혈액 속 적혈구의 변화를 통해 우울증 예측 가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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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 속 적혈구의 변화를 통해 우울증 예측 가능해...
  • 김호겸 기자
  • 승인 2020.09.02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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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교수, 초고령사회의료연구소 오대종 교수 연구팀이 혈액 속 적혈구의 모양과 크기 변화로 노인 우울증 발병 위험을 예측하는 데 성공했다. 최근 개발된 우울증 예측한 바이오 마커들이 높은 검사 비용으로 임상에 적용하기 어려웠던 반면, 새로운 ‘적혈구 지표’는 비용적 부담이 없고 간편한 혈액 검사만으로 우울증 발병 위험을 알아낼 수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혈액 속 적혈구는 뇌를 비롯한 다양한 장기에 산소를 공급해주는 세포로, 가운데가 움푹 들어간 특유의 모양과 적절한 크기, 탄력성이 유지될 때 뇌의 모세혈관 깊숙한 곳까지 이동해 원활한 산소 공급이 이뤄질 수 있다. 그런데 적혈구 지표가 증가하면 적혈구가 특유의 모양을 잃어 둥그렇게 변하고, 크기도 커지며, 탄력성이 떨어져 작은 자극에도 쉽게 손상된다. 이러한 적혈구의 변화는 뇌로 가는 산소 공급을 방해해 결과적으로 뇌 기능 저하, 우울증 발병까지 이어질 수 있다.

노인의 혈액 속 적혈구의 변화를 통해 우울증을 예측하고자, 60세 이상 한국인 4,451명을 대상으로 일반혈액검사(Complete Blood Cell Count)를 실시해 적혈구 지표를 측정하고, 노인 우울증의 발병 위험과 연관성이 있는지 약 4년 동안 추적 관찰했다.

연구팀이 이용한 적혈구 지표는 1) 평균 적혈구 용적 2) 평균 혈구 혈색소량 3) 평균 혈구 혈색소 농도였고, 수치에 따라 상위, 중위, 하위 그룹으로 분류했다. 분석 결과, 남성의 경우에는 평균 혈구 혈색소 농도가 가장 높은 상위 그룹이 가장 낮은 하위 그룹보다 우울증 진단 위험이 1.95배 높았고, 여성의 경우 1.5배 높았다. 또한, 남성은 평균 혈구 혈색소량이 가장 높은 상위 그룹에서 4년 이내 우울증이 새롭게 발병할 확률이 하위 그룹 대비 1.8배 높았으며, 여성은 2.7배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평균 혈구 혈색소량이 상위 그룹 수준까지 증가하거나 유지되는 경우 남성은 우울증 발병 위험이 2.3배, 여성은 3배까지 높아졌다. 평균 적혈구 용적이 상위 그룹 수준까지 증가하거나 유지됐을 때에는 남성은 우울증 발병 위험이 4.5배, 여성은 무려 6.3배까지 뛰는 것으로 드러났다.

노인 우울증은 단순히 기분의 변화가 아니라 삶의 질과 인지기능을 떨어뜨리고 신체 질환 악화와 사망률 증가까지 가져올 수 있는 문제다. 하지만 젊은 사람들과는 달리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이 분명하지 않고 양상도 달라 치료 시기를 놓치고 만성화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를 예측할 수 있는 생물학적 표지자(바이오마커)를 발견하려는 시도가 꾸준히 이뤄져 왔다.
 

기사 출처: 엠디저널 (발췌 후 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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