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두통과 정신건강의 상관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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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두통과 정신건강의 상관관계
  • 박소연
  • 승인 2021.10.12 13: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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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편두통 환자 2명 중 1명은 우울장애 또는 불안장애 등 심각한 정신질환을 동반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이는 일반인 대비 매우 높은 빈도를 보여 상당수의 편두통 환자의 정신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것으로 확인됐다.

 

편두통 환자 2명 중 1명, 우울장애 또는 불안장애 정신건강 문제 동반… 정신질환 치료하는 환자는 30%에 밑돌아

 

편두통은 심한 두통과 함께 빛, 소리, 냄새에 대한 과민과 오심, 구토 등으로 일상생활에 장애를 초래할 뿐 아니라 정신건강 문제를 경험할 위험이 크다.

 

실제로 이번 조사를 통해 전체 편두통 환자의 2명 중 1명(50.9%, 189명)은 우울감으로 인해 정신, 신체적 문제와 일상 기능의 저하를 불러오는 우울장애를 갖고 있었으며, 48.0%(178명)의 환자는 과도한 불안과 공포로 인해 다양한 신체 문제를 겪는 불안장애를 보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두통이 없는 일반인들의 경우 우울장애는 5.1%(19명), 불안장애는 3.0%(11명)로 나타나, 편두통 환자들이 일반인 대비 우울장애는 약 10배, 불안장애는 약 16배 더 높은 빈도를 보인 것으로 밝혀졌다.

 

게다가 상당수의 편두통 환자들은 심각한 우울장애와 불안장애를 경험하고 있지만 정작 대부분은 본인의 문제를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정신질환이 확인된 편두통 환자 중 우울장애를 치료받고 있는 환자는 30.2%(57명), 불안장애를 치료받고 있는 환자는 29.8%(53명)에 불과했다. 또한 이러한 정신건강 문제로 편두통 환자의 63.9%(237명)는 두통으로 인해 일상적인 가사나 여가 활동뿐만 아니라 학업, 사회활동 등을 제대로 영위하지 못하는 중등도 이상의 무능력을 보였다.

 

편두통 환자에서 우울장애 등 정신질환 빈도가 높은 데에는 편두통과 우울증을 유발하는 뇌의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과 도파민의 이상, 두통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불면증 등 다양한 요인이 작용한다. 이번 연구를 통해 편두통이 제대로 치료되지 않으면 우울장애와 불안장애 위험이 증가할 뿐 아니라, 이러한 정신장애는 두통을 더욱 악화시켜 무능력과 환자의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편두통 환자 1/3 자살경향성 보여… 편두통 치료 시 두통뿐 아니라 정신건강 문제도 관리해야


연구를 통해 편두통의 고통과 이와 연관된 정신건강 문제로 상당수의 환자가 자살 경향성도 보임을 발견했다. 전체 환자 3명 중 1명(33.4%, 124명)은 자살을 생각하거나 자해 충동, 자살계획, 자살시도 등 다양한 자살 경향성을 보였으며, 실제로 과거에 자살을 시도해본 적이 있는 환자는 13.5%(50명)에 달했다.

특히 자살 경향성은 여성 편두통 환자에게서 두드러지게 높았다. 편두통 환자의 성별에 따른 정신건강 문제를 분석했을 때, 우울장애(여성 52.2%, 남성 43.9%)와 불안장애(여성 48.7%, 남성 43.9%)에서는 큰 차이가 없었지만, 자살 경향성은 여성 편두통 환자(36.9%)가 남성 편두통 환자(14%)에 비해 2배 이상 높게 나타나, 여성 편두통 환자에게서 우울, 불안 증세가 동반됐을 경우 자살 사고로 이어지지 않도록 보다 주의 깊은 관리의 필요성이 드러났다.

 

편두통 환자에게 우울증 등 정신질환이 발생했을 때 초기에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환자의 일상생활을 무능력하게 만들 뿐 아니라 극단적인 경우에는 일부 환자에게서 자살 경향성까지 띈다는 이번 연구 결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또한 편두통 환자에게 우울장애 등 정신질환이 동반될 경우 편두통 환자의 약물 순응도와 편두통 치료제 효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편두통 환자들은 근본적인 두통 증상 치료뿐 아니라 정신건강 문제에 대해서도 적극 관리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기사출처: MD저널(발췌 후 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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