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1세 여성 김영숙씨(가명, 주부)는 목이 자주 쉬고, 3주 넘게 기침과 가래가 지속되어 병원을 찾아 CT검사를 했더니 폐암으로 진단됐다. 김씨는 평생을 살아오면서 담배를 입에 대본적도 없는데, 담배 피는 사람에게만 생기는 줄 알고 있던 '폐암'이라는 진단을 받고 큰 충격에 빠졌다.
이처럼 흡연자의 질병으로 알고 있던 ‘폐암’이 담배를 피우지 않는 여성에게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 폐암 환자의 87.8%가 흡연 경력이 없는 것으로 조사되어, 폐암 10명중 9명은 평생 담배를 피우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담배를 피우지 않는 여성 폐암의 증가 원인은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주방 요리 시 발생하는 연기 및 대기오염, 미세먼지 등이 주요 발생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중국의 역학조사에서도 비흡연자 중 요리를 자주하는 여성이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폐암 발생률이 3.4~8배나 높았으며, 덴마크의 한 연구에서 또한 초미세먼지 농도가 5㎍/㎥ 상승할 때마다 폐암 발생 위험이 18% 증가하고, 미세먼지가 10㎍/㎥ 상승할 때마다 폐암 발생 위험이 22% 증가했다는 보고가 있다.
대기오염뿐만 아니라 흡연자보다 비흡연자의 간접흡연이 더 위험할 수 있다는 지적도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비흡연자가 오랜 기간 흡연자와 같이 생활하며 간접흡연을 하는 가운데, 흡연자보다 오히려 담배 필터에 의해 걸러지지 않은 담배연기를 그대로 흡입하게 되며 발암물질에 직접적으로 노출되어 더 많은 발암물질이 몸속으로 들어와 흡연자에 비해 간접흡연이 폐암 위험이 더 높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비소세포성 폐암 가운데 편평상피세포암은 남성 흡연자에서 호발하는 반면 최근 여성, 특히 젊은 비흡연자에서 선암의 발생 빈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담배를 피우지 않는 여성이라고 하더라도 폐암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이처럼 폐암은 직접 흡연이 아니더라도 여성에게 있어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발생위험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비흡연자 여성이라도 간과하지 말고 평소 폐 건강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비흡연 여성이 폐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간접흡연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하며, 가정에서 조리를 할 때 반드시 창문을 열고 환기를 하고 환풍기를 작동하며, 생선이나 고기 등의 음식을 굽거나 볶고 가열을 할 때에는 뚜껑을 덮고 조리를 하는 것이 좋다.
기사출처: MD저널(발췌 후 재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