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취증은 국민이 경험하는 흔한 현상이지만, 주변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어 신경이 많이 쓰인다. 특히 하루 세 번 꼼꼼하게 양치를 하는 데도 역한 냄새가 가시질 않으면 사람들과 대화를 꺼리게 돼 대인관계까지 망가질 수 있다.
◆ 입 냄새 원인 대부분 입 안에 있어
10명중 8명 이상이 구강내 원인으로 구취가 발생하는 것으로, 입 냄새는 입 안의 박테리아가 단백질을 분해하면서 생기는 휘발성 황화합물로 인해 입에서 불쾌한 냄새가 나는 것을 말한다. 전신질환에 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입안에 입 냄새의 원인이 있다. 특히 잇몸질환(치주염), 충치나 오래된 보철물 하방의 치태, 설태(혀 표면이 하얗게 혹은 검게 변하거나 털이 난 것처럼 보이는 증상) 등이 대개 원인이다.
틀니나 치아 교정장치와 같은 치과 보형물에 치태와 음식물 찌꺼기가 쌓이면 부패해 구취를 야기하기도 한다. 본인은 심한 입 냄새를 호소하지만 객관적으로 아무런 냄새가 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 타인이 인지할 수 없는 주관적인 입 냄새는 후각 이상일 확률이 높다.
◆ 식습관도 구취와 밀접한 관계
다이어트로 끼니를 자주 거르거나 금식을 하는 사람은 입 냄새가 날 수 있다. 다이어트를 할 때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고 단백질을 과다하게 섭취하게 되면 탄수화물 대신 지방이 분해되면서 냄새를 유발하는 케톤이라는 화학물질이 생성된다. 이 케톤이라는 물질이 호흡을 통해 밖으로 배출되면서 입 냄새가 난다. 이때는 가벼운 식사나 과일 주스를 섭취하면 구취가 완화될 수 있다.
자극적인 음식도 구취에 한 몫을 한다. 우리가 먹은 음식 중 위와 대장을 통해 소화된 대사물질은 피 속으로 흡수되어 숨 쉴 때 밖으로 배출된다. 양파와 마늘, 술, 향이 강한 음식을 먹은 후 양치질을 해도 냄새가 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대장이나 위가 좋지 않아 냄새가 위로 올라온다는 말이 있다. 위장이나 대장의 기능이 떨어져 소화불량이나 변비 등 소화기 계통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것으로, 소화기관이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음식물이 찌꺼기로 남아 체내에 축적되면 독소가 발생하게 된다. 이러한 독소는 입 안에 특별한 문제가 없어도 입 냄새를 유발한다.
◆ 칫솔질 및 생활습관만 바로 잡아도 구취 예방할 수 있어
입 냄새는 올바른 칫솔질만으로도 어느 정도 예방 또는 치료할 수 있다. 칫솔질은 정확하게 구석구석 하도록 하고, 혀를 닦는 것도 잊지 않는다. 치실을 이용해 치아 사이에 남아있는 음식물 찌꺼기도 제거한다. 치약을 고를 때에는 콜라겐-비타민C나 프로폴리스가 함유된 제품이 좋다. 콜라겐-비타민C는 치주 조직을 유지할 뿐만 아니라 골기질의 형성과 치아가 발생하는 동안 조골세포 활성화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프로폴리스는 구강항균과 구강항염에 효과가 있다. 따라서 치약에 함유된 성분들을 잘 확인하고 구매하시길 추천한다.
생활 습관을 바로잡는 것으로도 구취를 예방할 수 있다. 규칙적으로 아침식사를 하면 혀 표면의 설태가 어느정도 제거되고 침 분비가 촉진된다. 육류 중심의 식사습관을 신선한 야채, 채소, 과일 등 저지방, 고섬유질 식사로 바꾸는 것도 방법이다. 구강건조증을 야기하는 약을 끊고 술이나 담배를 삼가는 것도 도움이 된다. 무설탕 껌이나 박하사탕 등은 침 분비를 늘리는 데 효과가 있고 물을 자주 마시는 것도 좋다.
◆ 전신질환이 구취를 일으킨다
• 스트레스가 심하거나 당뇨병, 신장질환과 같은 병이 있어도 입 냄새가 난다.
• 당뇨병이 심하면 달콤한 과일냄새 같은 아세톤향의 냄새가 날 수 있다.
• 신부전에 의한 요독증이 있으면 숨 쉴 때마다 소변냄새나 암모니아 냄새가 나는데 이 냄새는 생선비린내와 비슷하다.
• 간경화증 환자에서는 피 냄새나 계란이 썩는 냄새가 나는 경우가 많다.
• 백혈병에서도 피 썩는 냄새를 맡을 수가 있다. 비타민 부족, 철분이나 아연 등의 무기질 결핍증도 입을 마르게 해 입 냄새를 일으킬 수 있다.
기사출처: MD저널(발췌 후 재구성)